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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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5일 KBS 취재파일K (이상원대표 인터뷰)

관리자
2020-06-03
조회수 788


<앵커 멘트>
아직은 정확한 예보를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단계군요.
태풍 하이옌의 위력이 워낙 세기도 했지만 필리핀에선 낡은 건물이 밀집해서 피해가 더 커졌다, 그래서 인재인 측면도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건물, 건축물들은 태풍에 맞서 얼마나 견고한지 한승연 기자가 진단해봤습니다.

<리포트>
하이옌과 같은 이른바 슈퍼 태풍이 우리나라에 닥치면 어떻게 될까. 고층 건물이 많은 서울 시내 중심부입니다.
건축법상 유리창은 최대 풍속 초속 40미터까지 견디도록 돼 있습니다. 초속 40미터가 넘는 태풍이 닥친다면 어떻게 될 지 모릅니다.
또, 바람이 세게 부는 좁은 길에선 간판들도 속수무책입니다.
간판은 강풍에 대비한 설계 기준 자체가 없습니다.
때문에 강풍으로 유리창이 깨지거나 간판이 떨어지면 인명 피해도 우려됩니다.
<녹취> 이원호(광운대 건축공학과 교수) : "부착물들에 대한 구조 설계 기준을 해야될 거고요.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전수조사라든지 이런 거를 해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합니다."

건물들은 어떨까.

서울의 경우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30미터 이상에 견디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초속 30미터와 60미터로 풍속을 달리해서 20층짜리 가상 건물을 대상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해봤습니다.
초속 30미터로 불 때보다 60미터로 불때 건물은 좌우로 훨씬 많이 흔들립니다. 흔들리는 차이는 약 4배. 건물 균열 등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녹취> 이상원(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이사) : "슈퍼 태풍이 올 경우에는 우리나라 건축물의 고층도 마찬가지이고 조립식이라든가 취약한 건물은 구조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이옌이 동반한 3미터 높이의 폭풍 해일이 타클로반을 덮치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 폭풍 해일이 우리나라에 닥친다면 역시 엄청난 침수 피해도 우려됩니다.
2006년 필리핀을 강타한 두리안이나 2005년 카트리나와 같은 슈퍼 태풍이 부산 해운대 지역에 닥칠 경우를 가정한 가상실험 결과입니다.
태풍 매미 때 침수된 면적은 8만여 제곱미터. 두리안은 17만 제곱미터로 약 2배, 카트리나는 63만 제곱미터로 매미 때보다 침수 면적이 7배 이상 늘어납니다.
침수에 따른 건물 피해도 매미 38억 원에서 두리안은 160억 원, 카트리나 천5백억 원으로 크게 늡니다. 특히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에 해일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녹취> 김성필(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 "남쪽 해안이 주 피해 지역으로 기록에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그 지역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이완 타이베이 101빌딩에는 지하에 대형 추가 설치돼 있습니다.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치된 진동 흡수 장치입니다.
8백 톤에 이르는 이 추가 강풍으로 빌딩이 기울어질 경우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건물 중심을 잡아 주는 겁니다.
공항 관제탑이나 교량, 최근 국내의 초고층 건물들에도 이 장치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녹취> 김용우(GS건설 건축구조팀 부장) : "초고층 건물 같은 경우에 변이 자체뿐만이 아니고 바람에 의해서 진동이 심하게 발생합니다. 그래서 진동을 저감시킬 목적으로 특수한 장치를 설치하기도 합니다."
<녹취> 문일주(제주대 태풍연구센터 교수) : "대만 같은 경우에는 슈퍼 태풍 급의 강한 태풍이 2~3년에 한 번씩 상륙을 하거든요. 그런 환경이 우리나라도 이뤄지면 그 정도 태풍 급이 올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거죠."
언제 닥칠지 모르는 강력한 태풍. 전문가들은 건물 설계 때 강풍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앵커 멘트>
한승연 기자의 취재 내용을 보면 지금 이대로 슈퍼 태풍이 온다면 우리도 엄청난 피해를 볼 것 같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데, 대비책 확실히 세워야겠습니다.
태풍센터도 더 노력해주시겠죠?

김지영 박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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